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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림·부종, '혈관 질환' 위험 신호일 수도... 단순 부종과의 차이점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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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질환은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동맥 질환부터 하지정맥류, 정계정맥류처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정맥 질환까지 그 범위가 넓다. 이처럼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혈관 질환은 흔히 노화나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급성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복합적인 원인이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어 나타나는 만성 질환의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다리 저림, 부종, 만성 피로감 등 일상적인 신체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혈관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을 인지하여 조기에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에 심장내과 전문의 이승재 원장(스프링의원), 영상의학과 전문의 김진호 원장(스프링의원)과 함께 동맥 및 정맥 질환의 종류와 증상,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q. 동맥 질환의 대표적인 종류와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동맥 질환의 대표적 종류로는 혈관의 특정 부분이 꽈리 형태로 부풀어 올라 파열될 경우 위험한 출혈을 일으키는 '동맥류', 그리고 혈관이 찢어져 막히게 되는 '동맥박리'가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것은 죽상동맥경화로 인한 혈관 폐색 질환, 즉 '경색'입니다. 심근경색, 뇌경색, 신장경색 등 혈관이 막히는 질환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긴 장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뇌혈관 질환이면 신경학적 증상이, 심장이라면 가슴 통증이나 숨 가쁨이, 신장 경색이라면 복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정맥 질환의 대표적인 종류와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정맥 질환은 대부분 혈액이 아래로는 잘 흐르지만, 다시 위로 올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질환은 만성 정맥 부전이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하지 정맥류'입니다.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심장으로 돌아올 때 정맥 내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 순환 장애가 발생합니다. 결과적으로 다리가 붓고 저리며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 질환으로는 '정계정맥류'가 있습니다. 정맥 판막 이상과 정맥 유출 경로 문제로 고환 주변 정맥이 확장되는 질환으로, 남성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부정맥 혈전증'도 중요한 질환입니다. 다리의 깊은 정맥에 혈류 장애가 생겨 혈전이 형성되고, 심한 부종과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혈관을 막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그 외에도 항문 주변 혈관이 확장되는 '치질'이나 주사 치료 후 간혹 발생하는 '정맥염' 등도 흔한 정맥 질환에 포함됩니다.

q. 심장은 쉬지 않고 뛰는데,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왜 막히기 쉬운가요?
심장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기 쉽다는 말은 사실과 조금 다릅니다. 관상동맥 질환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지만,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과정은 여러 원인과 함께 오랜 기간에 걸쳐 병이 쌓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예고 없이, 쉽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병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혈관이 딱딱해지는 과정을 '경화'라고 합니다. 딱딱해진 혈관 위에 기름기가 껴서 덩어리를 만드는 것을 '죽상반'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혈관이 변하는 것을 '죽상동맥경화'라고 부릅니다. 죽상동맥경화가 장기간에 걸쳐 쌓여 피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면 '협심증'이 되고, 쌓여있던 죽상반이 갑자기 터져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되는 것입니다. 즉, 이 모든 과정은 충분한 이유가 장기간 쌓여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결코 쉽게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그 원인은 모두가 알고 있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과 흡연입니다.

q. 다리 혈관이 좁아지면 왜 걸을수록 다리가 더 아파지나요?
동맥 질환은 혈액을 공급받는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달라집니다. 복부 대동맥에서 발끝까지 이어진 혈관을 '하지 동맥'이라고 하는데, 이 혈관이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지면 걸을 때 다리가 요구하는 만큼의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통증이 생깁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파행'이라고 합니다. 또한 날씨가 춥거나 걸을 때 다리가 차갑게 느껴지는 냉감이나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q. 혈관 문제로 인한 다리 저림과 단순 다리 저림을 구별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나요?
다리 저림과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전후 관계를 통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신경이 눌려 통증이 오는 경우, 앉았다 일어서거나 몸을 옆으로 트는 등 자세를 바꿀 때 다리 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동맥 질환은 걷거나 움직일 때 증상이 나타나고, 정맥 질환은 다리가 붓거나 저녁 시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을 따져보는 것이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하지 정맥류는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인데, 왜 유독 다리에서만 자주 발생하나요?
하지 정맥류가 주로 다리에 발생하는 이유는 중력과 해부학적 위치 때문입니다. 다리는 심장보다 아래에 있어, 다리로 간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다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때 정맥 안의 판막이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데, 이 판막이 손상되거나 약해지면 혈액이 역류하여 다리 쪽 정맥의 압력이 높아집니다. 그 결과 주변 혈관이 확장되어 하지 정맥류가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지속적으로 다리 정맥의 압력이 높아져 하지 정맥류 발생 위험이 더 큽니다. 반면 팔은 심장과 거의 같은 높이에 있어 정맥 압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물구나무서서 생활하지 않는 이상 팔에는 정맥류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q. 신장 투석을 받는 환자들의 투석 혈관은 얼마나 자주 막히나요?
투석에 사용하는 혈관은 보통 자신의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동정맥루'와 인조 혈관을 이용해 연결하는 '동정맥 이식편'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막히는 빈도는 환자의 혈관 상태나 전신 건강 상태, 관리 수준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동정맥루가 동정맥 이식편에 비해 생존율이 훨씬 높아서, 상태가 좋은 경우 5년에서 10년까지도 문제없이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면 동정맥 이식편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막힌 혈관을 뚫는 재개통 시술(pta)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약물 방출 풍선을 이용한 시술이 보험 적용되어, 혈관 내막에 약물을 흡수시켜 조직의 과증식을 억제하고 재협착을 줄여 시술 빈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되는 정계정맥류를 치료하면 임신이 가능한가요?
정계정맥류가 남성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긴 하지만,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따라서 정계정맥류를 치료했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남성 불임의 원인은 유전적 이상, 호르몬 문제, 정자 이동 장애 등 다양하며, 동시에 여성 측의 배란 장애나 나팔관 폐쇄, 자궁내막 문제 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정계정맥류 치료 후 정자의 수나 운동성 등 정자의 질이 개선되는 데는 약 3~6개월 정도 걸립니다. 통계적으로 정계정맥류를 치료한 남성 불임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임신에 성공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하면, 정액 검사에 이상이 있고 여성 배우자에게 문제가 없는 경우, 정계정맥류 치료는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적극적인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q. 혈관 질환으로 걱정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동맥 질환, 특히 심뇌혈관 질환은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과 조기 진단입니다. 동맥혈관 질환의 예방법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대표되는 대사증후군을 관리하고, 체중, 특히 남성의 복부 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들입니다. 이러한 예방과 관리를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 혈관 질환이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맥 질환은 그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더라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리의 피로감이나 붓기, 통증 같은 흔한 증상도 정맥 문제일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또한 정계정맥류나 투석 혈관 관리처럼 정맥 순환 장애가 생식 기능이나 생명 유지와 직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맥 질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치료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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